Poem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처 - 원태연 먹지도 않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있는 것 같다. 그것도 늘 더보기 치유 - 김재진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인 치유다. 더보기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中 -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나의 일은 너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다의 착각과 달리 파도는 바람의 일이었다. 사실은 늘 옆에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바다처럼 너에게 난 바람이고 싶었으나 바다였을 뿐이었다. 더보기 조언 - 강미정 내 삶이 그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내 말로는 어렵습니다. 삶으로 보며 줄 수 없는 일은 말로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더보기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울며 다시 가는 것은 네가 꽃 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더보기 얼음새 꽃 - 곽효환 아직 잔설 그득한 겨울 골짜기 다시금 삭풍 불고 나무들 울다 꽁꽁 얼었던 샛강도 누군가 그리워 바다부터 조금씩 물길을 열어 흐르고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생명의 경이 차디찬 계절의 끝을 온몸으로 지탱하는 가녀린 새순 마침내 노오란 꽃망울 머금어 터뜨리는 겨울 샛강, 절벽, 골짜기 바위틈의 들꽃, 들꽃들 저만치서 홀로 환하게 빛나는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아니 너다 더보기 토사구팽 - 조경숙 한때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던 나무였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죽어가는 불씨를 끌어 모아 살리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다 막힌 숨통을 트며 조금씩 검게 타들어가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당에 솥을 걸고 돼지를 삶아 동네잔치라도 하는 날이면 더욱 바빠졌다 곡식을 널어놓은 멍석을 어슬렁거리는 닭들을 내쫓기도 하고 마당에 기억 니은을 끼적거리는 연필이 되었다가 가끔 길손이 묻는 길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당당하던 나도 끝이 까맣게 타들어가 점점 키가 줄고 몽당연필처럼 닳아 끝내 아궁이속으로 들어가 한 줌의 재가 된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동안 저 캄캄한 무덤으로 숲이 사라졌다 토사구팽(兎死拘烹) 기어이 아궁이는 나를 삼킬 것이다 더보기 너에게 - 강은교 너에게 밥을 먹이고 싶네 내 뜨끈뜨끈한 혈관으로 덥힌 밥 한 그릇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