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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He Wishes the Cloths of Heaven -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t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나에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The blue and the dim and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뿌옇고 어두운 천이 있다면,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그 천 그대 발 아래 펼쳐 드릴텐데 나 가난하여 가진 것은 꿈 뿐.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 더보기
물귀신 - 전윤호 내가 먼저 빠졌다 만만하게 봤는데 목숨보다 깊었다 어차피 수영금지 구역이었다 어설프게 손 내밀다 그도 빠진건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서로 나가기 위해서 발목을 잡아당겼다 나는 안다 숨이 막히고 심장이 부서지는 고통을 우리는 익사할 것이다 바닥에 즐비한 다른 연인들처럼 하지만 누가 뭐라해도 내가 먼저 빠졌다 더보기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 두철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더보기
소금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더보기
목숨의 노래 - 문정희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 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더보기
동행 - 이수동 꽃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더보기
蕭寥月夜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 황진이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굴 생각 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내 이름도 적어보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기쁘셨나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더보기
무화과 숲 - 황인찬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