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억 - 이원진 추억이란 지나기 전엔 돌덩이 지나고 나면 금덩이 더보기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니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더보기 사는 법 - 나태주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더보기 너에게 - 서혜진 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 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더보기 잠 못 이루는 사람들 - 로렌스 티르노 새벽 두 시, 세 시, 또는 네 시가 넘도록 잠 못 이루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나와 공원으로 간다면, 만일 백 명, 천 명, 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예를 들어 잠자다가 죽을까봐 잠들지 못하는 노인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와 따로 연애하는 남편 성적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자식과 생활비가 걱정되는 아버지 사업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운이 없는 여자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 만일 그들 모두가 하나의 물결처럼 자신들의 집을 나온다면, 달빛이 그들의 발길을 비추고 그래서 그들이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그렇게 되면 인류는 더 살기 힘들어질까. 세상은 .. 더보기 간격 - 이정하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랴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그 간격 속에 빠져 죽고싶다 더보기 달빛 - 이진흥 모두가 잠들고 창가 유리컵 속 찰랑거리는 어둠으로 당신은 온다 피뢰침에 찢긴 속살, 푸른 정맥이 몇 가닥 아파트 옥상에 걸리고 당신의 흰 목 그늘의 일부가 흔들린다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물마시고 어여쁜 눈빛으로 당신은 돌아선다 재빨리 나는 본다, 창가에 놓인 유리컵 가장자리 아, 지울 수 없는 슬픔 하나가 묻어 빛난다 더보기 마음 한 철 - 박준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어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더보기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