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em

달빛 - 이진흥

 

 

 

 

 

 

 

모두가 잠들고 창가
유리컵 속 찰랑거리는 어둠으로
당신은 온다
피뢰침에 찢긴 속살, 푸른 정맥이
몇 가닥 아파트 옥상에 걸리고
당신의 흰 목 그늘의 일부가 흔들린다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물마
어여쁜 눈빛으로 당신은 돌아선다
재빨리 나는 본다, 창가에 놓인
유리컵 가장자리 아, 지울 수 없는
슬픔 하나가 묻어 빛난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 못 이루는 사람들 - 로렌스 티르노  (0) 2014.04.22
간격 - 이정하  (0) 2014.04.21
마음 한 철 - 박준  (0) 2014.04.19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박준  (0) 2014.04.19
뼈아픈 후회 - 황지우  (0) 201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