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썸네일형 리스트형 닿지 못하는 기도 - 박경희 나의 기도는 아직도 너에게 닿지 못하고 되돌아온다 욕심내지 않을게 한 번만, 딱 한 번만 널 안아 볼 수 있다면 오늘은 너의 방 이층 계단 앞에서 목을 놓고 울었다 펑펑 소리 내어 울고 있으면 엄마, 왜 그래? 하고 놀란 눈으로 금방이라도 달려 올 것 같아서 더보기 실 - 윌리엄 스태포드 There's a thread you follow. It goes among things that change. But it doesn't change. People wonder about what you are pursuing. You have to explain about the thread. But it is hard for others to see. While you hold it you can't get lost. Tragedies happen; people get hurt or die; and you suffer and get old. Nothing you do can stop time's unfolding. You don't ever let go of the thread. 네가 따르는 한 가.. 더보기 순간의 꽃 - 고은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더보기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더보기 달팽이 - 최영미 그 찬란했던 시간의 알맹이들은 사라지고 껍데기 뿐인 추억만 남았나 더보기 열쇠 - 김혜순 역광 속에 멀어지는 당신 뒷모습 열쇠구멍이네 그 구명 속이 세상 밖이네 어두운 산 능선은 열쇠의 굴곡처럼 구불거리고 나는 그 긴 능선을 들어 당신을 열고 싶네 저 먼 곳, 안타깝고 환한 광야가 열쇠구명 뒤에 매달려 있어서 나는 그 광야에 한 아름 백합을 꽂았는데 찰칵 우리 몸은 모두 빛의 복도를 여는 문이라고 죽은 사람들이 읽는 책에 씌어 있다는데 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당신이 깜빡 사라지기 전 켜놓은 열쇠구멍 하나 그믐에 구멍을 내어 밤보다 더한 어둠 켜놓은 깜깜한 나체 하나 백합 향 가득한 광야가 그 구멍 속에서 멀어지네 더보기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 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더보기 너와 나 - 김춘수 맺을 수 없는 너였기에 잊을 수 없었고 잊을 수 없는 너였기에 괴로운 건 나였다 그리운 건 너 괴로운 건 나 서로 만나 사귀고 서로 헤어짐이 모든 사람의 일생이려니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