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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평행선 - 김남조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우리는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까 두려워 하고 멀어지면 멀어질까 두려워 하고

나는 그를 부르며 그는 나를 부르며 스스로 부르며 가야만 합니까

나는 아직 하나가 되어 본 적 없지만 둘이 되어 본 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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