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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어두워지기 전에 2 - 이성복

 

 

 

 

 

 

꽃나무들은 물감을 흘리며
일렬로 걸어갔습니다
소박한 연등의 행렬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갔던가요
혼례의 옷에 죽음의 빛이 묻어 있었습니다
한결같이 사람들은 흰빛 향기로 웃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어두워지기 전에
그대를 보고 또 보았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저의 눈빛은 흐려지고
늘어진 꽃나무 사이 그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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