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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유배일기 - 허수경

 

 

 

안개의 쓸쓸한 살 속에 어깨를 담그네

유배지의 등불 젖은 가슴에 기대면

젊은 새벽은 이다지도 불편하고

뿌리 뽑힌 꿈의 신경이

막막한 어둠 속에서 부서지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가장 그리워

쫓아낸 자의 어머니가 될 때까지

이 목숨 빨아 희게 입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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