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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아침에 - 천양희

 

 

삶은계란 먹다가

목이 막혀 가슴을 치네

아무래도 내가

삶은계란을 삶은 계란이라

잘못 읽은 것 같네

이해할 수 없어도

계속되는 것이 삶이라면

목에 걸린 건

삶은계란이 아니라 그것이었나

문득 목이 메어

누구나 슬프면

저녁노을을 좋아한다는 말 생각해보네

말은 내뱉는 것이 아니라

먹어치우는 것이라 하네

그래서 나는

아침인데 저녁노을을 먹어치우네

얼굴에

그늘질 일은 없을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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