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em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 - 고영민

 

 

 

 

 

 

산비알 흙이
노랗게 말라 있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푸석푸석 들떠 있다

 

저 밭의 마른 겉흙이
올봄 갈아엎어져 속흙이 되는 동안
낯을 주고 익힌 환한 기억을
땅속에서 조금씩
잊는 동안

 

축축한 너를,
캄캄한 너를,
나는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나
슬픔이라고 불러야 하나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감 - 이정수  (0) 2014.04.05
글자 속에 당신을 가둔다 - 이선영  (0) 2014.04.05
카스타에게 - 구스타보 베케르  (0) 2014.04.05
그래서 힘이 듭니다 - 원태연  (0) 2014.04.05
둘이 될 수 없어 - 원태연  (0) 201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