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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혼자 거닐면 정말 이상하다.

덩쿨과 돌은 모두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를 보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활기에 찰 때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다.

그러나 지금 안개에 휩싸이니

그 누구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것들로부터

인간을 홀로 격리시키는

어둠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일수가 없다.

안개 속을 혼자 거닐면 정말 이상하다.

살아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혼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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