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 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 망정
정 나눈 오늘 밤 더디 새시라 더디 새시라
뒤척 뒤척 외로운 침상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열어보니
복사꽃 피었도다
복사꽃은 시름 없이 봄바람 비웃네 봄바람 비웃네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 그리더니
우기시던 이 누구입니까 누구입니까
오리야 오리야
어린 비오리야
여울일랑 어디 두고
못(沼)에 자러 오느냐
못이 얼면 여울도 좋거니 여울도 좋거니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약 든 가슴을 맞추옵시다 맞추옵시다
아! 님이여 평생토록 여읠 줄 모르고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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