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빗소리가
귓가에 들리던 날
잠가놓은 심장 안으로
당신이 다가섰습니다
빗속으로
당신을 보내고 싶었지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걸
어찌 하나요
빗방울 소리 흘러 내리던 밤
가슴은 개천되어
당신의 마음이
흘러들었습니다
어둠 속으로
당신의 마음을
떠나보내고 싶었지만
떠나지 않고
자꾸만 자꾸만
내 옆을 서성거리고
그래서......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힘들게 잠이 들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잠든 사이에
꿈 속에라도
다녀는 가셨나요?
당신생각에
켜 둔 촛불이
여름 바람에 흔들리곤 합니다.
오늘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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