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
학교 난방 시설이 온통 고장 나는 바람에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나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뭐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
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 - 박노해 (0) | 2014.06.07 |
---|---|
아득한 한 뼘 - 권대웅 (0) | 2014.06.05 |
그것이 사랑임을 - 이희자 (0) | 2014.06.05 |
그러면 - 김용택 (0) | 2014.06.05 |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박상철 (0) | 2014.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