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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손 - 신해욱

 

 

 

 

 

 

너의 손가락으로 내 손을 잡고, 내 얼굴을 만지고,

그리고 네 얼굴을 만지는 것

 

사랑은 왜 세 사람이 할 수 없을까

왜 세상에는 너와 나밖에 없는 것일까

 

장갑을 벗고 창문을 짚었다

 

조심스럽게 떼어낸다면

손금이 유리에 옮겨 붙을 것이다


제멋대로 자랄지도 모른다

 

그래도 운명은 지켜져야 할테니
창문이 깨지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이고
다시는 장갑을 벗지 말도록 하자

 

장갑 속에는 손이 두 개

 

하나는 나의 것 하나는 너의 것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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