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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서울의 우울4 - 김승희

 

 

 

 

 

타살이라고 할 증거가 없으면 자살로 본다,
법의 말씀이다.

 

어느 자살도 깊이 들여다보면 타살이라고 할 증거가
너무 많다.

 

심지어는 내가 죽인 사람도
아주 많을 것이다.
 
자기 손으로 밧줄을 목에 걸었다 할지라도
모든 죽음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안다.

 

자살도 타살도
금환일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