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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천사 - 신해욱

 

 

 

 

 

 

나는 등이 가렵다.

 

한 손에는 흰 돌을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있다.

 

우산 밖에는 비가 온다.

 

나는 천천히

어깨 너머로 머리를 돌려

등 뒤를 본다.

 

등 뒤에도 비가 온다.

 

그림자는 젖고

나는 잠깐

슬퍼질 뻔한다.

 

말을 하고 싶다.

피와 살을 가진 생물처럼.

실감나게.

 

흰 쥐가 내 손을

떠나간다.

 

날면,

나는 날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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