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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대신 - 임솔아

 

빈방에 남아 있던 체취에게 양팔을 뻗었던 기억이 있다.

체취는 매번 사람보다 커다랗다.

 

기억 속에서

나는 울고 있지만 사진 속에서

나는 웃고 있다.

 

아이가 엄지발가락을 손가락 대신 입에 넣으려 한다. 발바닥 대신 손바닥과 무릎으로 걸어간다.

모빌의 그림자가 모빌 대신 벽을 공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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