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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노 - 누가 나를 살다 갔다

 

 

 

 

내 몸은 부르지 않았을 텐데

 

내 꿈 속에 밤새 꽃피어 살다간 이는

내가 잠결에 그 누구를 불렀던가

 

못 견디게 그리워 꿈 속까지 찾아가

제발 와서 살다가라고 투정부렸던가

 

내꿈의 하루를 살다간 저 흔적

 

다 헤아리지도 못하는 쓸어버리지도 못할

나를 누가 살다간 저 붉은 흔적

 

내 머리맡에 밤새 낭자하게 쏟아진 꽃잎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