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em

소풍 - 이수명

 

 

 

 

 

 

풀밭 위에서 식사를 했다
바구니를 열고
샌드위치를 먹었다
바구니는 금방 비었다
풀밭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기타를 떨어뜨렸다
풀들이 이리저리 쓸려
기타를 찾을 수 없었다
기타 없이 노래를 계속했다
풀들이 자라
노래를 덮었다
풀들이 자라
노래 위를 떠도는
입술을 덮었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0) 2014.06.24
향기 - 김용택  (0) 2014.06.24
펜은 심장의 지진계 - 김승일  (0) 2014.06.24
꿈 - 황인숙  (0) 2014.06.24
나무는 자살을 꿈꾸지 않는다 - 류시화  (0) 201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