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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창살에 햇살이 - 김남주

 

 

 

 

 

내가 손을 내밀면

내 손에 와서 고와지는 햇살

내가 볼을 내밀면

내 볼에 와서 다스워지는 햇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자꾸자꾸 자라나

다람쥐 꼬리 만큼은 자라나

내 목에 와서 감기면

누이가 짜준 목도리가 되고

내 입술에 와서 닿으면

그녀와 주고받고는 했던

옛 추억의 사랑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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